홍콩 시민들 사이에 위안화 예금이 급증,위안화 사재기가 재테크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데다 홍콩과 중국 간 예금금리 차이가 5배 이상으로 벌어지면서 중국 선전 등의 은행에다 위안화 계좌를 트는 홍콩 시민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홍콩달러와 위안화 가치,홍콩과 중국 간 금리가 모두 큰 폭으로 벌어지며 '더블 갭(double gap)'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홍콩달러 가치는 위안화 대비 급락하고 있다.

2005년 7월 중국 정부가 외환제도를 개혁하기 전엔 1홍콩달러로 1.04위안을 바꿀 수 있었지만 지금은 0.90위안밖에 살 수 없다.

홍콩달러 가치가 위안화에 비해 17% 정도 떨어진 셈이다.

더구나 중국은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 데 반해 홍콩은 거꾸로 금리를 내리고 있어 양측의 예금금리 차이는 더 커지고 있다.

HSBC 홍콩지점과 중국지점에 똑같이 6개월 만기 정기예금을 할 경우 홍콩에선 연 0.7%의 이자를 받지만 중국지점에선 연 3.78%를 준다.

위안화 계좌를 트기 위해 선전 중국은행 지점을 찾은 홍콩 시민 조너선 리씨는 "홍콩은 지금 고물가와 저금리의 상황이고 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은 바로 위안화에 있다"며 "위안화 예금은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데다 화폐 가치도 높아져 일거양득"이라고 밝혔다.

리먼브러더스 관계자는 "위안화 가치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예금금리 격차가 워낙 커진 상태여서 홍콩달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앉아서 손해 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홍콩 내 은행들 중 일부만 위안화 예금을 취급하고 있어 아예 선전으로 넘어가 예금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