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25일 정부의 생필품 52개 품목확정 발표와 관련, 가공식품 업체에게는 악재지만,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는 호재라고 분석했다.

이마트를 운영하는 신세계와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서민생활과 밀접한 52개 생활필수품을 확정 발표했다. 월소득 247만원 이하의 서민계층이 자주 구입하고 지출비중이 높은 생활필수품으로, 농축수산물 13개, 가공식품 11개, 공업제품 9개, 공공요금 9개가 선정됐다. 정부는 이들 품목의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 인하를 통해 원가상승을 막고, 담합과 매점매석에 대해 집중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선정된 52개 품목의 경우 원가상승 요인을 제품 및 서비스 가격에 전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음식료업체들에게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제품가격 인상에 적지 않게 눈치를 봐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반면 유통업체 중 대형마트의 경우 PL(자체브랜드)상품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함으로써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특히, 고물가에 따라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크게 낮아지고 있고, 트레이딩 다운(Trading down : 생필품은 부자도 저가 상품 선호)현상을 감안할 때 대형마트의 자가브랜드 확충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형마트들이 싼 게 비지떡'이라는 통념을 타파할 양질의 상품을 공급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가공식품의 이물질 파동도 NB(제조업체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어, PL/PB상품에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