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4일 조선업종에 대해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신용위기도 한국 대형 조선소에 유리하다며 '비중확대'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강영일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과 주식가격 하락은 외국인들의 조선주 매도의 도화선이 됐다"며 "그러나 역설적으로 금융위기가 한국 대형조선소의 입지를 더 강화시켜 주고 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의 문제는 유동성이 아니라 신용"이라며 "미국정부는 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박산업에서는 당연히 한국 대형조선소들과 대형 선사들이 신용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형 선사일수록 한국 대형조선소를 선호한다는 것은 불문가지"라며 "올해 들어 3건의 선박계약 취소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추측도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신생조선소의 건설의 건설이 지연되거나 선주가 자금 조달에 실패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의 대형조선소들은 이런 위험이 크지 않다고 강 연구원은 주장했다.

조선업을 둘러싼 각국의 경제여건도 한국에 제일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통화가 달러대비 강세를 보이는 데 반해 원화만이 약세를 띠고 있으며 자국통화 기준으로는 한국의 선가 상승률이 가장 높다는 것.

또 철강 가격 상승폭도 한국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설명이다. 작년 초만해도 중국에서 수입하는 후판 가격이 국내나 일본산보다 쌌지만 지금은 가장 비싸다고 강 연구원은 지적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