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부의 특성상 법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승덕 변호사)

역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18대 총선의 주요 당 공천에서도 여러 직업군 중 가장 많은 후보자를 배출한 법조계 인사들이 말하는 '출마의 변'이다.

국회의원 중 법조인 출신이 유독 많은 이유에 대해서도 이들은 같은 '해석'을 내린다.

법조인들은 수많은 사건을 접하면서 '어떤 법이 잘못됐고,이를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공천에서 가장 많은 법조인을 선거 무대에 데뷔시킨 것은 한나라당.110명의 새내기 중 31명(28.1%)이 법조인이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은 서울 서초을에서 김덕룡 의원을 제치고 공천받은 고승덕 변호사.법조인으로는 드물게 펀드매니저 자격을 갖고 있는 그는 "금융 관련 법률 인프라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MB연대 대표를 지낸 박명환 변호사는 광진을에서 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과 맞붙어 눈길을 끈다.

박 변호사는 "그동안 법률 자문을 많이 해온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입법과 규제 혁파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정형근 의원을 제치고 부산 북ㆍ강서갑에 공천을 받은 박민식 변호사도 관심을 끄는 인물.서울지검 특수부 재직시절 임동원,신건 두 국정원장을 구속하며 유명해진 박 변호사는 "범죄 피해자 보호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이천ㆍ여주에 공천받은 이범관 변호사와 이 지역 현역의원으로 한나라당에서 낙천한 친박연대 이규택 의원의 일전도 관심을 끈다.

이 밖에 창원지검장 출신의 이한성 변호사(경북 문경ㆍ예천),SBS '솔로몬의 선택'에 출연했던 김동성 변호사(서울 성동을) 등이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비해 훨씬 적은 5명의 법조인이 첫 공천을 받았다.

대전 서구을에 공천받은 박범계 변호사(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가 대표적.참여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답게 첨단 복합문화단지,교육문화벨트 구축 등 균형발전 정책과 맥을 같이 하는 공약이 많다.

같은 대전지법 판사 출신인 한나라당 나경수 후보와 경합을 벌인다.이 밖에 경기 성남 분당갑에 전략공천된 이재명 변호사,전북 익산갑의 이춘석 변호사 등이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