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가 너무 어렵다.지금은 경제를 먼저 살려야 한다.세계 경제도 어려운데 대통령이 국정을 안정화시킬 수 있도록 한나라당을 지원해야 한다."(성서공단서 제조업을 경영하는 이씨)

"이번 선거 과정에서 대구지역의 민심이 도저히 수용하기 힘든 후보를 낙하산으로 공천하는 등 특정 세력의 이익이 지나치게 반영된 불공정한 공천이었다."(수학학원을 운영하는 D씨)

한나라당의 텃밭인 TK지역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한나라당 친박근혜 인사들이 잇따라 탈당 후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박 전 대표가 23일 "도와줄 순 없지만 건투를 빈다"고 언급한 후 여론이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에이스리서치의 조재목 대표는 "이번 주가 친박 바람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는 분수령을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의외로 박풍이 강하게 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친박(무소속)연대는 대구 달서지역을 중심으로 결성된 후 대구 서부와 경북 서북부로 확대되면서 계속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친박(무소속)연대 후보들은 자신들이 당선돼야 박 전 대표의 차기 대권 도전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박 전 대표 관련 이벤트를 계속 만들어 후광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고 이게 일정 부분 먹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박 대표가 공개적으로 강재섭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고,강 대표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친박연대의 힘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나라당은 당혹스런 가운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23일 공동으로 공약점검을 위한 정책미팅을 가진 데 이어 24일 선대위 발대식을 통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