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제품에서 칼날, 곰팡이 등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동원F&B의 녹차 제품에서도 이물질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천안에 살고 있는 김모(44)씨는 지난달 26일 한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패트병에 담긴 동원보성녹차 안에서 파래, 매생이 등의 녹조류처럼 생긴 미끈미끈한 이물질 수십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유통기한이 5월 말까지인 제품인데 맛도 크게 변질돼 있었다"며 "입에서 뱉어낸 녹차 안에서 나온 이물질이 마치 작은 생물처럼 생겨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한 김씨는 "다음날 신고를 받고 찾아온 회사 관계자들이 성의있는 사과 한마디 없이 '성분을 분석해 보겠다"며 제품을 요구해 속이 상했다"며 "식약청에 성분 분석을 의뢰해보려고 이물질을 자체 보관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원F&B측은 "김씨에게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했지만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해 제품을 수거하려 했던 것"이라며 "최근 다시 김씨를 찾아가 사과하고 원만하게 해결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녹차 안에서 발견된 이물질에 대해서 회사측은 "자체적으로 문제의 제품을 수거해 정밀 검사해본 결과 용기의 특정 부위에 미세하게 깨진 흔적을 발견 할 수 있었다"며 "제조 과정이 아니라 유통이나 판매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