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7일 발생한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에다 차익 실현 물량으로 인해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고 발생 이후 지난 20일까지 삼성중공업 주가는 30.5%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지수 하락률인 16.1%는 물론 업종대표주인 현대중공업 하락률 23.3%에 비해서도 과대한 하락률이다.

하지만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한 회사 측의 대책 발표에 이어 수주공시가 잇따르며 영업 외적인 악재보다는 기업 펀더멘털(내재가치)에 주목할 때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영업 외적인 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LNG(액화천연가스) 관련 수주가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증권 윤필중 연구원은 "향후 3년 동안 연간 14억달러가량의 LNG FPSO(부유식 원유 생산ㆍ저장 설비)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또 기존 LNG선 부문에서도 연간 25억달러(평균 10척 기준) 정도의 수주가 이뤄져 LNG 관련 부문에서만 연간 최소 40억달러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유가가 100달러를 넘는 상황에서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업체 중 에너지와 관련해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며 "지난 2월 말 해양부문 수주 잔액이 165억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런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 예상실적 대비 PER(주가수익비율)는 10배 정도에 머물고 있어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목표주가로 5만1000원과 4만9200원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도 4만5000원 목표주가로 '매수' 추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