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7주기를 맞아 20일 범(汎) 현대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저녁 고인이 생전에 살던 서울 청운동 자택에서 지낸 제사에는 현대가의 실질적 장자인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2002년 1주기 제사 이후 6년 만에 참석했고,정몽준 한나라당 의원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정상영 KCC 명예회장,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김영주 한국프랜지 명예회장,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 있는 정 명예회장의 묘소를 참배한 현 회장은 "현대가의 정통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통성은 정몽구 회장에게 있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현재 많은 투자자들이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현대건설을 무슨 일이 있어도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현대.기아차그룹이 신흥증권을 인수해 'HYUNDAI IB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한 것과 관련,"현대증권에서 알아서 처리할 일"이라며 "서로 헷갈리지 않게 논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오는 5월 시작키로 한 백두산 관광 등 대북사업에 대해서는 "금강산 관광은 잘 되고 있는데 5월로 예정된 백두산 관광은 항공협정 때문에 진척이 더뎌 늦춰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정 명예회장 묘소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조화를 보냈으며 현대그룹 사장단과 임직원 200여명이 현 회장과 함께 참배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