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사태로 촉발된 SK와 소버린 경영권 분쟁 그리고 칼 아이칸의 KT&G 경영 참여 선언 등 대기업들은 그동안 적대적 M&A에 노출된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적대적 M&A에 노출돼 있는지 양재준 기자가 집중 분석했습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후 외자유치를 위한 자본시장 개방과 적대적 M&A가 전면 허용되면서 기업들은 경영권 위협에 노출돼 왔습니다. 2003년 SK글로벌 분식회계가 불거지면서 소버린자산운용은 당시 SK그룹 지주격인 (주)SK 지분 14.99%를 장내 매수를 통해 확보했습니다. 소버린은 최태원 회장 등 경영진의 퇴진과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면서 전방위 압박을 가했고, SK그룹은 지주 체제로 전환하는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2004년 대한해운도 골라LNG에게, 2006년 KT&G도 칼 아이칸-스틸파트너스 연합으로부터 적대적 M&A 위협에 시달리며 한바탕 홍역을 치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기업들은 외국계 헤지펀드와 기업 사냥꾼들의 적대적 M&A에 노출돼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세계 1위 철강업체인 인도 미탈스틸의 M&A 위협에 노출돼 있고, 삼성그룹의 지주격인 삼성물산도 기업 사냥꾼에게는 좋은 먹잇감입니다.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 서열 1위부터 12위까지 총수가 보유한 지분이 10%를 넘는 곳은 롯데와 GS, 현대중공업 그룹 등 3곳에 불과합니다. 5%도 채 안되는 곳은 삼성과 SK, 한화 그룹 등 3곳으로 이들 재벌그룹들은 자회사나 금융계열사의 의결권으로 지배중입니다. 1997년 대농그룹은 홍콩페레그린증권의 미도파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서 1천300억원을 쏟아붓다 부도 처리됐고, 이는 외환위기의 단초가 됐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될 교훈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