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브랜드 전성시대'가 도래하면서 산업계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업체들이 많아졌다.

반도체 및 LCD용 재료와 PVC 발포제를 주력 생산 판매하는 ㈜동진쎄미켐(대표 이부섭 www.dongjin.com)은 해당 전자재료 분야에서 '대표 브랜드'로 통한다.

1967년 설립돼 40년이 넘는 R&D 역사를 가진 이 회사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미국,독일,일본에 이어 반도체용 감광액(Photoresist)을 자체 개발해 낸 '하이테크'만으로도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 회사는 1990년 반도체 칩의 미세한 회로를 구성하기 위해 실리콘웨이퍼 위에 도포하는 반도체용 감광액을 세계에서 4번째로 자체 개발해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현재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에 납품되고 있다.

정밀화학 산업이 불모지나 다름없던 1960년대 태동한 ㈜동진쎄미켐은 기반 산업을 탄탄히 다지는 주춧돌 역할을 하며 건실하게 성장해 왔다.

사업 초기 발포제 제품에 주력했던 이 회사는 현재 글로벌 1위의 화학 발포제 회사로 우뚝 섰다.

80년대 중반부터는 이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재료를 국산화하기 위해 R&D 투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후 포토레지스트,현상액,박리액,세정액,린스액,반도체 칩 봉지제(EMC) 등 각종 전자재료를 국산화하며 해당시장에서도 성공신화를 썼다.

㈜동진쎄미켐은 이후 타이완,중국에 잇달아 전자재료 공장을 준공하며 세계적인 전자재료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동진쎄미켐은 TFT-LCD 부품용 검사 및 측정기 장비의 본격적인 매출증가와 PDP 전자파 차폐용 Mesh 사업에 진출하여,경기도 시흥시 소재 시화공장의 발포제 생산기지를 인도네시아로 전부 이전하고 기존 부지에 약 150억원을 투자해 PDP용 EMI 설비건설을 완료한 상태다.

양산화 작업을 모두 마친 ㈜동진쎄미켐은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PDP 전자파 차폐 제품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PDP 전자파 차폐 제품은 '그라비아 오프셋'(Gravure Offset) 인쇄방식을 구현한 것으로, 기존 제품 대비 월등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게 특징이다.

기존 구리 차폐막에서 사용되는 PET필름,에칭액,에칭용 포토레지스트,박리액 등의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리 기판에 전자파 기능을 바로 부여함으로써 원재료 비용을 20%이상 절감시켰다.

유리 기판에 오프셋 인쇄를 통해 직접 차폐 막을 형성시키기 때문에 제조공정도 단순화시켰다.

현재 전자파 차폐용 Mesh의 생산능력은 월 10만장이며, 매출액으로 따지면 연간 300억원 규모다.

내년까지 월 50만장으로 생산량을 늘려 세계시장 점유율을 35% 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포석이다.

이 전략이 현실화되면 단일 제품으로만 1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으며 순이익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진쎄미켐은 오는 4월 중 PDP EMI 차폐용 Mesh사업 부문을 독립법인으로 분리시켜 전격 육성할 방침이다.

PDP 필터에 들어가는 전자파 차폐 막 수요가 늘 것이라는 판단 아래서다.

PDP 전자파 차폐 막은 실제로 PDP TV 수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회사 측은 올해 PDP TV시장의 예상 수요를 약 1400만대가량으로 잡고 있다.

이에 따라 PDP TV 전자파 차폐 막 시장규모도 올해는 3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동진쎄미켐은 PDP 전자파 차폐막이 최근 가격 압박이 심해지고 있는 구리 Mesh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