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틀새 1조원 어치 팔아 ‥ 국내증시 지분율 30.1%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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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지난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국내 증시에서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올 들어 외국인 주식매도액은 13조원을 웃돌아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전체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보유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30.1%로 떨어져 대만보다 낮아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자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팔아 현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베어스턴스 파산위기 소식이 전해진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434억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한 데 이어 18일에도 4182억원의 순매도를 보여 이틀간 모두 1조616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각했다.
코스닥시장 순매도를 포함하면 이틀간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1조1000억원을 웃돈다.
이에 따라 올해 외국인의 총매도액은 13조844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전체 매도 규모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의 24조7117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줄기찬 주식 매도로 외국인의 주식보유 비중은 18일 현재 30.17%(잠정치)로 2000년 12월 이후 7년여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하루에만 0.32%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외국인 지분율은 대만(31.64%.2월29일 기준)보다 낮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더 강해지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유정상 굿모닝신한증권 상품운용총괄 본부장은 "자금난에 처한 글로벌 투자회사들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주식을 계속 팔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 한 외국계 펀드는 1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일시에 시장가에 팔아 증시를 급락세로 몰고 가기도 했다.
엔화 강세에 따른 엔 캐리 자금 청산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매는 엔화 움직임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며 "최근 엔화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엔화자금을 빌려 국내 주식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보유비중이 많이 낮아지긴 했지만 다른 나라보다는 높은 수준이어서 추가 매물 출회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이로써 올 들어 외국인 주식매도액은 13조원을 웃돌아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전체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보유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30.1%로 떨어져 대만보다 낮아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자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팔아 현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베어스턴스 파산위기 소식이 전해진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434억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한 데 이어 18일에도 4182억원의 순매도를 보여 이틀간 모두 1조616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각했다.
코스닥시장 순매도를 포함하면 이틀간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1조1000억원을 웃돈다.
이에 따라 올해 외국인의 총매도액은 13조844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전체 매도 규모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의 24조7117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줄기찬 주식 매도로 외국인의 주식보유 비중은 18일 현재 30.17%(잠정치)로 2000년 12월 이후 7년여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하루에만 0.32%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외국인 지분율은 대만(31.64%.2월29일 기준)보다 낮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더 강해지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유정상 굿모닝신한증권 상품운용총괄 본부장은 "자금난에 처한 글로벌 투자회사들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주식을 계속 팔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 한 외국계 펀드는 1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일시에 시장가에 팔아 증시를 급락세로 몰고 가기도 했다.
엔화 강세에 따른 엔 캐리 자금 청산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매는 엔화 움직임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며 "최근 엔화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엔화자금을 빌려 국내 주식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보유비중이 많이 낮아지긴 했지만 다른 나라보다는 높은 수준이어서 추가 매물 출회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