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32·삼성증권)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퍼시픽 라이프오픈(총상금 358만9000달러)에서 세계 랭킹 5위 다비드 페레르(스페인)를 물리쳤다.

세계 52위 이형택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 테니스가든에서 열린 단식 3회전 페레르와의 경기에서 2시간50분의 혈투 끝에 2-1로 승리,16강에 올랐다.

1세트를 7-6으로 따낸 이형택은 2세트에서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게임스코어 5-3으로 앞서며 페레르를 일찌감치 돌려세울 기세였다.

그러나 페레르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이기며 4-5로 반격한 페레르는 이형택의 서브 게임마저 따내며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간 후 2세트를 이겼다.

마무리 기회를 놓친 이형택은 3세트에서도 수세에 몰렸다.

게임스코어 3-3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서브게임을 뺏기며 승기를 놓치는 듯했다.

그러나 이형택은 페레르의 서브게임을 따내며 반격에 나섰고 이날 세 번째 타이브레이크를 펼친 끝에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자신의 서브로 시작한 타이브레이크에서 먼저 1점을 내줬지만 연달아 5점을 얻으며 페레르를 꺾은 것.

이번 대회에서 자신보다 랭킹이 앞선 세 명의 선수를 연달아 격파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이형택은 세계 35위 스타니슬라스 바빈카(스위스)와 8강 티켓을 놓고 겨루게 됐다.

이형택은 지난해 바빈카와 맞붙어 1-2로 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