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PC'도 부품값 급등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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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메모리 등 닷새만에 10% 이상 ↑ … 중소 조립업체 고사 위기
환율과 원자재값이 뛰면서 용산전자상가의 정보기술(IT) 유통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주로 대만과 중국에서 수입되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메인보드(주기판) 등 PC 부품값이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PC 부품값은 최근 닷새 만에 10% 이상 올랐다. 유통업체들은 이를 완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뜩이나 조립PC 수요가 줄어 매출부진에 허덕이던 용산 PC업체가 원자재 가격과 환율 급등에 된서리를 맞게 된 것.
◆PC부품가격 5일 새 10% 급등
PC부품 중에서 메모리와 CPU 가격이 크게 올랐다.
1기가바이트(GB) 메모리 가격은 지난 10일 개당 1만7900원이었으나 불과 5일 만에 1만9800원으로 10.6% 올랐다.
CPU인 인텔의 E6550 가격도 9.6% 상승했다.
메인보드도 오름세다.
PC 케이스 가격도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PC케이스가 철판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철강재 가격과 환율 상승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케이스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일부 PC 케이스 업체들은 가격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PC유통업체들은 부품값 인상 영향이 제품 생산에 반영되는 내달 초 조립PC 완제품 가격이 2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PC부품 수입유통업체인 어시스텍의 강균일 사장은 "갑작스레 부품 가격이 뛰자 매수세마저 뚝 끊겨버렸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PC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소 PC업체 집단 고사위기
PC부품 유통상들은 메모리 장사를 흔히 '500원 떼기'로 부른다.
메모리 한 개를 팔면 500원이 남는다는 뜻이다.
메모리뿐만 아니라 대부분 PC부품의 유통 이익은 판매가의 1~2%에 불과하다.
환율이 단기간에 너무 올라 손해를 감수해야 할 상황이라는 게 PC부품업체들의 하소연이다.
매수세가 뚝 끊겨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품 조달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환율이 너무 올라 부품 수입이 사실상 중단됐다.
재고가 바닥나면 일시적인 부품 대란도 우려된다.
특히 중소 PC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소 PC제조업체들은 부품 가격의 부침이 심한 데다 자금 여력도 충분치 않아 부품재고가 많지 않다.
대개 1주일 단위로 부품을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조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중견.중소 PC제조업체들은 이달 들어 생산량을 20~30% 줄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바람에 손해를 보고 있는 데다 PC 수요마저 줄어드는 이중고로 인해 중소 PC업체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환율과 원자재값이 뛰면서 용산전자상가의 정보기술(IT) 유통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주로 대만과 중국에서 수입되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메인보드(주기판) 등 PC 부품값이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PC 부품값은 최근 닷새 만에 10% 이상 올랐다. 유통업체들은 이를 완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뜩이나 조립PC 수요가 줄어 매출부진에 허덕이던 용산 PC업체가 원자재 가격과 환율 급등에 된서리를 맞게 된 것.
◆PC부품가격 5일 새 10% 급등
PC부품 중에서 메모리와 CPU 가격이 크게 올랐다.
1기가바이트(GB) 메모리 가격은 지난 10일 개당 1만7900원이었으나 불과 5일 만에 1만9800원으로 10.6% 올랐다.
CPU인 인텔의 E6550 가격도 9.6% 상승했다.
메인보드도 오름세다.
PC 케이스 가격도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PC케이스가 철판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철강재 가격과 환율 상승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케이스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일부 PC 케이스 업체들은 가격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PC유통업체들은 부품값 인상 영향이 제품 생산에 반영되는 내달 초 조립PC 완제품 가격이 2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PC부품 수입유통업체인 어시스텍의 강균일 사장은 "갑작스레 부품 가격이 뛰자 매수세마저 뚝 끊겨버렸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PC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소 PC업체 집단 고사위기
PC부품 유통상들은 메모리 장사를 흔히 '500원 떼기'로 부른다.
메모리 한 개를 팔면 500원이 남는다는 뜻이다.
메모리뿐만 아니라 대부분 PC부품의 유통 이익은 판매가의 1~2%에 불과하다.
환율이 단기간에 너무 올라 손해를 감수해야 할 상황이라는 게 PC부품업체들의 하소연이다.
매수세가 뚝 끊겨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품 조달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환율이 너무 올라 부품 수입이 사실상 중단됐다.
재고가 바닥나면 일시적인 부품 대란도 우려된다.
특히 중소 PC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소 PC제조업체들은 부품 가격의 부침이 심한 데다 자금 여력도 충분치 않아 부품재고가 많지 않다.
대개 1주일 단위로 부품을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조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중견.중소 PC제조업체들은 이달 들어 생산량을 20~30% 줄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바람에 손해를 보고 있는 데다 PC 수요마저 줄어드는 이중고로 인해 중소 PC업체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