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향후 4년치 조업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지속적으로 이익규모를 키워갈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업뿐 아니라 다른 사업부문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자회사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점도 현대중공업의 지속성장을 가능케 할 동력이란 분석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까지 컨테이너선 14척,탱커 7척,벌크선 10척 등 총 31척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2월까지 단 2척 수주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실적이다.

여기에 해양플랜트 2기 수주실적까지 합치면 올해 목표인 262억달러의 약 25%(67억달러)를 이미 달성한 셈이다.

올해 포항과 군산에 착공될 2개 도크와 블록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90척인 인도척수가 2009년엔 130척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만큼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을 갖추게 된다는 의미다.

이 같은 뛰어난 수주실적은 원가경쟁력이 결합돼 빛을 발할 것이란 평가다.

현대중공업은 수직계열화와 자재 공동구매를 통해 단가 인하를 실현시켜 업계 최고의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선종에 따라 선가의 10~15%를 차지하는 메인 엔진을 제작하는 엔진기계사업부를 갖고 있다.

페인트는 주주회사인 KCC를 통해 납품받고 있다.

2010년부터 현대제철이 후판을 연간 150만t 씩 생산하게 되면 '범 현대가'의 이점을 활용,가격 메리트뿐 아니라 안정적인 후판 물량 확보에서도 수혜가 기대된다.

현대중공업 그룹에 속해 있는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과 자재를 공동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단가 인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임채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실적호전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0만원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의 실적호조가 현대중공업의 지분법이익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장기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60만7000원을 제시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