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문제아로 전락한 베어스턴스는 1923년 설립 이후 자본시장 위기에 베팅하며 급성장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불어닥친 1940년대 M&A(인수ㆍ합병) 열풍 속에서 뉴욕서브웨이 주식과 뉴욕발행 지방채 등을 사들여 큰돈을 벌며 두각을 나타냈다.

1985년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며 주식을 상장시킨 최초의 월가 금융사 중 하나로 기록됐다.

2000년대 들어선 모기지 담보부채권 발행시장의 주간사 실적 2위에 오를 정도로 적극적으로 채권 영업을 해 한때 큰 수익을 거머쥐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서브프라임 사태란 재앙의 불씨를 내부에 키우고 있는지는 몰랐다.

이번 베어스턴스 위기에 '백기사'로 나선 것은 역시 JP모건이었다.

JP모건은 미국 경제가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등장하는 이름이다.

20세기 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없었던 시절,JP모건은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했다.

1907년 미국 은행들이 집단 파산에 직면하자 은행가들을 불러모아 구제금융을 주선,위기를 진화한 것도 JP모건의 창립자인 존 피어폰트 모건이었다.

2000년 체이스와 합병해 JP모건체이스가 됐다.

FRB가 베어스턴스 긴급자금 지원 채널로 JP모건을 끌어들인 데에도 이런 역사적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