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이 당초 공언한 대로 호남 현역의원 35%를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시킴에 따라 관심의 초점이 수도권 등 비호남권 현역의원 물갈이 폭에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14일까지 245개 지역구 가운데 103곳의 공천 작업을 마쳤다.
이 중 95개 지역구에서 공천자가 결정된 비호남권에서는 현재까지 67명의 현역의원에 대한 심사가 진행돼 61명이 재공천받았고,6명이 낙천의 고배를 마셨다.
현역 물갈이 비율이 9%로,호남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김한길 최용규 의원 등 불출마를 선언한 5명을 포함해도 비호남권 현역의원 교체율은 15%에 불과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경우 현역의원 60명 중 43명이 재공천되고,3명이 탈락해 교체 비율이 6.5%에 그치고 있다.
15명의 현역의원이 있는 대전 충남 충북 등 충청권은 11명이 공천을 받고,2명이 낙천돼 15.4%의 물갈이를 보이고 있다.
현역 8명이 포진한 영남과 강원 제주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신국환 의원을 제외한 모든 현역의원이 4.9총선에 다시 나서게 됐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당초 공천심사위원회가 표명했던 '비호남권 현역 최소 20%,최대 30% 물갈이'는 사실상 물건너간 상태다.
현역의원이 포함된 공천 심사 미완료 지역 11곳에서 현역이 전원 탈락해야 20%를 겨우 넘긴다.
절반 정도 교체된다고 해도 15%에 불과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남은 지역은 '인재풀'이 넉넉지 않은 터라 현역의원이 재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공심위의 공언이 '립 서비스'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당내에서는 남은 공천 심사 지역에서 '개혁 공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보다 '깐깐한 심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략 공천 후보지 33곳에 대한 논의를 벌였지만 손학규 대표와 박상천 대표 간 이견으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전략 공천 후보지역 33곳은 손 대표가 제시한 서울 종로 동작을 중구 강남갑.을 서초갑.을 영등포을 등 28곳과 박 대표가 제안한 광주 서갑 등 호남 5곳이다.
이 가운데 손 대표가 제시한 11곳에 대해선 합의가 이뤄졌지만 박 대표가 요구한 5곳 등 22곳에 대해선 합의를 보지 못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