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배분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겪었던 로스쿨 인가대학들이 이번에는 입학전형 일정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지방대학들은 서울 소재 대학에 우수학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전형일을 한 날짜로 통일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서울 소재 대학들은 수험생 선택권을 근거로 복수일정을 주장하며 힘겨루기를 벌였다.

로스쿨 예비인가를 받은 25개 대학 법대 학장들은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회의에서 입학 전형일에 대해 △하루로 통일 △가.나 2개군으로 분리 △가.나.다 3개군으로 분리 △완전 자율화 등 4가지 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강원대.제주대 등 지방 대학들은 면접 날짜를 통일해 수험생이 여러 곳에 동시 지원할 수 없도록 하는 의학전문대학원의 사례를 들어 전형일정을 통일하자고 주장했다.

전형일자가 다양화돼 복수 합격이 가능해지면 서울.수도권 대학에 우수학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강원대 관계자는 "첫 시험의 혼란을 줄이고 지방대에도 우수학생이 지원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전형일을 통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올해만이라도 하루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은 전형일정을 되도록 세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형일자를 통일하면 우수학생이 하향 지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경효 고려대 법대학장은 "전형 일정은 원칙적으로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