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외환파생상품 계약을 맺었던 상장사들이 대규모 손실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IDH는 13일 외환옵션 거래를 통해 12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하한가인 3025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3010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IDH는 "지난해 4분기께 유럽 수출에 대비해 외환옵션 거래를 했다가 예상치 못한 유로화 강세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 1085억원과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의 순손실은 12억원으로 한 해 전 43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날 주가 급락은 지나치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손실 금액 123억원 가운데 손실이 확정된 금액은 13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110억원가량은 만기가 2년 남은 물량에 대해 한꺼번에 손실로 계상한 평가손"이라며 "앞으로 환율이 안정되면 손실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연구위원은 "올해는 국내외 철강업체들의 본격적인 설비 투자가 예상돼 수혜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대양금속도 지난 3일 IDH와 같은 파생상품 계약을 맺었다가 111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지만 확정 손실은 16억원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