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0개월 만에 4000선이 무너졌다.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마저 하락,자산 버블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4대 은행의 부실채권이 2년 만에 증가 추세에 돌아서는 등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은행의 부실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1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3971.26으로 2.43% 떨어졌다.

작년 10월16일 6092.05로 최고점을 찍은 지 다섯달 만에 35% 이상 하락했다.

이는 2000년 초 닷컴 버블이 꺼질 때 미국 나스닥지수의 하락 속도보다 더 빠른 수준이다.

중국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사장들은 이날 증권감독위원회 등에 △현재 대기 중인 102개의 펀드 판매 신속 허용 △금리 인상 유보△거래세 신속 인하 등을 긴급 건의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도 휘청거리고 있다.

상하이 선전 등에서 전례없는 주택 할인판매가 나타나고 있다.

충칭의 2월 주택가격이 전월보다 2.9% 떨어지는 등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올랐던 선전(-1.2%),선양(-0.8%),광저우(-0.5%) 등의 부동산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창휘그룹 등 대형 부동산 중개업체들도 잇따라 도산하고 있다.

주가와 부동산 가격 하락은 은행 부실화로 이어질 조짐이다.

신용대출 등으로 주식과 부동산을 산 사람들이 보유자산 가치하락으로 상환능력을 상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등 4대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작년 4분기 8.05%로 전분기 7.83%를 웃돌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산버블 붕괴가 심화될 경우 부실채권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S&P 베이징사무소 창량 상무는 "자산가치가 작년에 비해 30%가량 떨어진 상황에선 부실채권이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