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이 해외 조림사업에서 철수한다.

13일 한솔그룹 등에 따르면 계열사인 한솔홈데코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호주에 있는 조림사업 업체 한솔호주와 목재 임가공업체 한솔PI를 호주의 GSL사에 약 35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한솔홈데코는 한솔PI 지분 처분과 관련,"비주력 사업부문 매각은 MDF(중밀도 섬유판) 등 기존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솔홈데코는 1993년 한솔제지와 함께 설립한 한솔호주(HAP)를 통해 호주 서부 번버리항 인근 콜리지역에 여의도의 약 30배 크기인 1만6500㏊에 활엽수종인 유칼립투스를 조림해왔다.

또 뉴질랜드에서는 한솔뉴질랜드(HNL)를 통해 1996년부터 침엽수인 라디에타파인을 키우고 있다.

한솔 관계자는 "뉴질랜드 조림지도 현재 매각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솔PI는 한솔홈데코가 2004년 호주PI와 합작투자해 세운 회사다.

그간 2만7000평 크기의 목재칩 공장에서 현지 조림지의 나무를 이용해 연간 50만t의 칩을 생산,일본과 한국 등에 공급해왔다.

이 같은 한솔그룹의 결정은 조림사업의 수익성이 좋지 않은 데다 한솔홈데코의 경영 사정이 여전히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조림사업은 장기 투자인 데다 기후에 따라 성장 속도가 들쭉날쭉해서 경제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특히 호주는 가뭄으로 성장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솔홈데코는 2005년 298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이 2006년 38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경영난이 심화되자 수년째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펼쳐왔다.

2005년 아산공장 매각과 2006년 희망퇴직에 이어 지난해에는 외자 유치 등을 추진하다 좌절된 바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