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정한 대표 골잡이'
한국 축구를 대표할 스트라이커로 꼽혀온 조재진(27.전북 현대)과 박주영(23.FC 서울)이 K-리그 무대에서 처음으로 맞붙는다.

15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8 삼성하우젠 프로축구 K-리그 2라운드.
출전 가능성은 둘 다 높은 편이다.

유럽 빅리그 진출에 실패하고 전북에 둥지를 튼 조재진은 훈련 부족 우려에도 지난 9일 부산 아이파크와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왔다.

조재진은 전북이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울 요량으로 영입한 만큼 최강희 전북 감독이 15일 홈개막전에서도 조재진을 베스트11에 포함할 가능성은 거의 100%다.

박주영은 지난달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대회 중국과 1차전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치는 바람에 9일 울산 현대와 홈개막전에서 아예 출전 명단에서 빠졌지만 지난 주부터 팀 훈련을 재개했다.

박주영은 지난 11일 구단 행사에 참석해 "다친 곳는 다 나았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라며 "올 시즌 최대한 많이 뛰면서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출전 의지를 내비쳤다.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이 "훈련을 시켜보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

훈련 부족이 걸리지만 통증이 없어진 만큼 더 지켜보고 출전을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울산전에서 1-1로 비겼기 때문에 시즌 첫 승리를 위해 박주영 카드를 쓸 가능성이 크다.

조재진과 박주영은 독일월드컵을 준비하던 딕 아드보카트 전 대표팀 감독에게 발탁돼 2006년 초 전지훈련부터 꾸준히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해왔다.

스위스와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함께 선발 출전해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그러나 조재진이 그동안 일본 J-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에 소속 리그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속팀의 승패를 책임지고 있는 데다 자신이 대표적인 토종 골잡이임을 증명하기 위한 자존심 싸움에 불꽃이 튈 전망이다.

또 조재진과 박주영은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예선 2차전을 앞두고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예비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때마침 허정무 감독이 전주를 찾아 이들의 플레이를 점검한다.

북한전 최종엔트리에 들기 위한 경쟁도 한 가지 관전포인트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