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점유율 차이 12.2%p로 줄어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휴대전화 시장에서 모토로라를 3위로 밀어내면서 모토로라의 안방인 북미 시장에서도 점유율 격차를 눈에 띄게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련업계와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모토로라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34.6%로 전년 37.8%에 비해 3.2% 포인트 떨어진 반면 삼성전자는 18.2%로 전년 14.9%에 비해 3.3% 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1분기 모토로라와 삼성전자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각각 37.7%와 16.6%로 2006년에 이어 2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지만 2분기 36.5%, 17.2%로 격차가 줄면서 4분기에는 32.5%, 20.3%로 12.2%포인트까지 줄었다.

반면 휴대전화 세계 1위 업체인 노키아는 모토로라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북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주도권을 잃었다.

노키아는 지난해 북미에서 10.6%의 점유율을 기록해 2006년 14.9%에 비해 4.3%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는 2002년 이후 지속적으로 NFL(미국프로풋볼) 스폰서 등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스마트폰 등 신모델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한 성과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노키아가 굳건하게 지킨 서유럽 시장에서도 격차를 좁혀 올해 1분기 점유율 20%대 재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노키아는 2006년 35.8%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서유럽 시장에서 2007년 1분기 40.1%로 점유율을 끌어 올린 뒤 4분기에는 44%까지 높이며 연평균 4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서유럽 시장에서 2006년 13.9%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분기 15.6%로 출발한 뒤 3분기에는 21.1%까지 끌어올렸고, 연평균 점유율은 18.6%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