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시청이 서울 시청보다 좋더라."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용인 3군사령부에서 진행된 국방부 업무 보고에 앞서 티타임을 갖던 중 이같이 말했다.

"(사령부의) 정확한 위치가 어디지"라는 자신의 질문에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용인이다.

시청이 가깝다"고 하자 지방자치단체 '호화 청사'의 한 사례로 용인 시청을 꼬집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구청도 요즘 지은 것은 서울 시청보다 더 잘 짓는데,그게 다 낭비"라며 "서울 시청이 전국에서 직원 1인당 평수가 제일 좁고 건물도 낡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이 "용인시장 말로는 미래를 보고 지었다고 한다.

체육복지시설도 많다고 한다"고 말하자 "관청 건물은 너무 좋게 지으면 안 된다.

민간 건물보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모두 발언에서 "목표하는 경제 성장을 이뤄야 강한 군대를 만들고 국민을 위한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2020년까지 군 현대화를 위한 계획도 연평균 7% 경제 성장을 전제로 만들었다"면서 "만약 5% 성장만 한다면 우리가 그걸(군 현대화)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업무 보고는 부처 중 지방의 현장에서 처음으로 실시됐으며 야전사령부 방문은 군에 대한 사기 진작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획재정부와 외교통상부 보고 때 공무원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것과 달리 국방부 업무 보고에선 "(군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하는 등 '군심(軍心)'을 다독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 장관은 업무 보고에서 북한 내 국군 포로 문제를 국가적 책무이행 차원에서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한ㆍ미동맹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를 뛰어넘어 동북아 안정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미래 비전을 설계하고 실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식/고기완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