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까지 536만㎡ 규모의 소도시로 개발 중인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모델이 세계 도시 개발 전문가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송도업무단지가 도시 개발의 최신 화두인 '톨앤그린(Tall & Green)'과 '리드(LEED)'를 가장 먼저 실현할 1호 모델이 될 거라는 것.톨앤그린은 초고층을 건축하면서도 환경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신개념이다.

리드는 에너지 절감과 환경친화적 설계 정도에 따라 건물에 등급을 매겨 수요자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인증제도다.

송도업무단지는 최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국제초고층학회(CTBUH)' 세계회의에서 전 세계 초고층 건설 전문가와 도시 설계자,관련 업계 대표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이상 상세히 소개됐다.

크리스티 토드 휘트먼 전 미국연방환경청장은 송도 개발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과거에는 대도시가 생겨나고 초고층화가 이뤄질수록 오염이 심각해지고 삶의 질이 악화됐다"면서 "이제 도시 개발은 초고층화와 환경,삶의 질 등 세 마리 토끼를 잡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휘트먼 전 청장은 "송도는 서울에서 남서쪽으로 64㎞,인천앞바다를 매립한 536만㎡ 부지에 건설되는 국제도시"라며 "송도는 초고층과 업무시설,주거시설,국제학교,국제비즈니스센터,골프장,센트럴파크(중앙공원)를 갖춘 지속 가능한 도시 설계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저지 주지사이기도 했던 휘트먼 전 청장은 "송도는 미국 그린빌딩위원회가 엄격하게 감정하는 리드 평가에서 프리미엄 등급을 받는 첫 국제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스콧 CTBUH 회장은 "친환경빌딩을 지을 경우 전기와 물 사용량을 줄여 건물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고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산성을 높이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송도에 들어설 300m 높이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는 공사비는 증가하지만 리드 설계로 연간 평균 15% 이상 에너지 소비가 절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송도 입주자의 75%가 낮에는 태양광을 통해 자연조명을 이용하고,90%가 조망권을 확보하는 설계를 채택했다"고 평가했다.

스탠 게일 회장은 "사막과 바다뿐인 두바이를 중동과 아프리카의 금융물류 허브로 만든 리더십은 한국이 벤치마킹할 만한 대상"이라며 "송도국제업무단지는 한국의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높이는 개발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2014년까지 업무와 주거시설이 들어가는 국제업무단지로 개발한다는 인천시의 계획에 따라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가 개발 중이다.

두바이=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