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의 숙련된 솜씨와 일하려는 의욕이 넘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개성공단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최근 유럽계 기업 최초로 개성공단에 공장을 착공한 독일 프레틀그룹의 롤프 프레틀 회장(56)은 12일 "아시아지역의 추가 생산기지로 중국을 검토했지만 인건비와 제품 수송에 따른 물류비용 등 여러 측면에서 개성공단이 더 매력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아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레틀 회장은 "공장입지를 둘러보기 위해 지난해 초 개성공단을 처음 방문했을 때 과거 동ㆍ서독의 분단상황이 연상됐다"며 "동ㆍ서독도 처음에는 적대시했으나 차츰 협력관계를 통해 통일을 이뤘듯 남북한도 개성공단을 통해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5~10년 후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개성공단 투자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일에서는 개성공단을 잘 몰랐는데 우리 회사의 진출소식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아 코리아에 개성산업단지가 있구나'라며 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독일 기업들로부터 많은 문의를 받았고 주독일 북한대사관에도 초대받았다고 그는 말했다.

프레틀 그룹의 개성공장은 오는 11월께 가동돼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국내 업체에 공급하게 된다.

그는 "3200평의 부지 가운데 1차로 1800평에 40억원을 투자해 시설을 갖춘 후 나머지 1400평에도 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향후 사업전망을 지켜보면서 추가 투자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프레틀 그룹은 1953년 설립돼 자동차부품,백색가전,태양열에너지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가족기업이다.

글=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