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진입했다는 진단들이 나오고 있으나 산업 생산 성장이 여전히 건실하고 소비자들의 지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침체의 늪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 앤더슨 포어캐스트(UCLAAF)는 이날 발표한 경제분석 자료에서 부동산 경기의 부진과 고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경제가 침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앤더슨 포어캐스트는 분기별 보고서를 보면 산업 생산 성장이 건실한 것으로 나타났고 올들어 냉장고 등 값비싼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출 역시 지난해말의 5%보다 작기는 하지만 0.3%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UCLAAF는 이어 부동산 경기가 커다란 방해물이기는 하나 포어클로저(담보주택 회수권 상실)의 증가는 과거에 포어클로저를 부채질했던 고용 감소보다 집값하락 및 이자율 상승과 더욱 관련이 있다고 평가했다.

UCLAAF는 또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올 2.4분기에 0.4% 하락했다가 이후 상승 곡선을 그어 연말이면 2.5%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분석은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밝힌 골드만삭스나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등 여러 경제학자 및 기관들의 견해와 다른 것이다.

에드워드 리머 UCLAAF 소장은 "사람들이 집에서 쫓겨나는 것은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이 아니라 집값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현 상황에서 경기침체가 진행되지 않으리라고 우리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리머 소장은 이어 일반적인 분석과 다른 결과를 내놓은 것과 관련, "2001년에도 우리는 다른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경기 침체를 예측했었고 결과적으로 들어맞았었다"며 "경기라는 것이 너무나 취약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 침체에 빠질 것은 확실한데, 문제는 올해를 실망할 정도냐, 아니면 끔찍한 수준이 될 것이냐고 할 때에 우리는 실망 수준이라고 내다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