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신용경색 완화를 위해 모기지연계증권(MBS)을 국채와 바꿔주는 방식으로 2000억달러(195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키로 했다.

FRB는 또 유럽 자금시장에서의 달러 부족현상을 진정시키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 등과의 통화스와프 규모도 확대키로 했다.

FRB는 11일(현지시간) 새로운 대출방식인 '국채임대방식(TSLF:Term Securities Lending Facility)'을 통해 2000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채임대방식이란 국채전문딜러가 보유한 MBS를 담보로 미 재무부 발행 국채를 빌려주는 방식이다.

만기도 28일로 종래 하루짜리 입찰방식 대출에 비해 길어졌다.

국채전문딜러들이 MBS를 담보로 국채를 빌릴 수 있게 되면 딜러들은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는 금융회사가 MBS를 팔려고 할 때 받아줄 여력이 생긴다.

미 국채는 유동성이 높아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FRB는 앞서 지난 주말에도 입찰방식을 통한 자금지원 규모를 1000억달러로 늘리고,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서도 1000억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회사들의 유동성 위기설이 계속 확산되자 또 다른 자금지원 계획을 들고 나온 것이다.

FRB는 이와 함께 ECB 및 스위스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 규모를 300억달러와 60억달러로 확대키로 했다.

종전보다 각각 100억달러와 20억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스와프 기간도 9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이는 유럽 금융시장의 달러 신용경색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FRB는 "최근 신용시장의 압력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유동성 압박을 완화시키기 위해 다른 중앙은행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FRB의 이번 조치는 ECB,캐나다중앙은행,영국중앙은행,스위스중앙은행과의 공동보조를 통해 이뤄졌다.

한편 FRB의 긴급 유동성 지원 소식에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뉴욕증시는 2% 가까이 급등,1만2000선을 회복한 상태로 출발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