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4명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11일 "피해자 김모(45.여)씨의 사인은 후두부 함몰 골절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이호성(41)씨는 김씨가 현금을 모두 인출한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홍성삼 마포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김씨의 딸들에 대한 부검작업은 계속 하고 있는 중이며 조만간 범행 도구 등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벌인 피해자 김씨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김씨가 실종 사흘 전인 지난달 15일 오전 11시 40분께 은행을 직접 찾아가 정기예금 1억7천만원을 해약하고 현금으로 인출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어 은행 밖에 주차해 둔 승용차에 타고 시중 은행 5곳을 돌며 3천만~3천500만원씩 분산 예치했으며 이어 실종 당일인 지난달 18일 모두 현금으로 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한강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던 이호성씨는 한강에 투신해 익사한 것으로 부검결과가 나왔다.

이씨는 자신의 형에게 편지를 보내 "어머니와 형, 아내, 아이 등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전하고 특히 아들을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옛 시절이 행복했다. 하늘나라로 먼저 가 있을게"라며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이 적혀져 있었다.

이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달 18일 광주에서 이모(47.여)씨를 만나 5천만원을 전달하며 형의 통장에 입금해달라고 부탁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인 지난 7일에는 경기도 일산에서 30대 여성을 만났으며 다음날 그녀와 함께 호텔에 투숙했던 것으로 추적됐다.

이어 9일 오후 11시께 그녀와 함께 택시를 타고 성수대교로 이동해 귀가시켰으며 1시간 뒤에 마지막으로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