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체인지' 4주 연속 시청률 1위

스타들의 변장과 몰래 카메라를 접목한 SBS TV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체인지'가 4주 연속으로 일요일 오후 7시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주말 버라이어티의 침체로 실의에 빠졌던 SBS 예능국의 체면을 세워주고 있다.

현재 일요일 저녁 버라이어티의 최고 강자는 KBS 2TV '해피 선데이'. 9일 시청률을 보면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 SBS '일요일이 좋다'가 각각 9.1%와 9.2%의 시청률을 기록한 데 반해, '해피 선데이'는 17.2%(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월등히 앞서 나가고 있다.

이들 세 프로그램은 나란히 오후 5시30분부터 8시까지 정면 대결을 한다.

그런데 지난달 등장한 '체인지'는 사정이 다르다.

세 코너로 구성된 '일요일이 좋다'의 마지막 50분을 책임지는 '체인지'가 방송될 때는 '해피 선데이'나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한참 앞서나가는 것이다.

지난달 17일 이효리 편을 시작으로 출발한 '체인지'는 9일 손호영 편까지 4회 평균 17.4%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며, 순간 최고 시청률은 33.27%까지 치솟았다.

영화에서나 보는 특수분장을 통해 우리가 아는 스타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장시키는 '체인지'는 변장한 스타가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며 연예계 동료나 주변 사람을 속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섹시한 이효리를 주책맞은 '뚱녀'로, 노홍철을 아랍인으로, 손호영을 여자로 만드는 '체인지'는 변장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끄는 데다, 그들에게 속아넘어가는 주변인의 반응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특히 스타들이 변장을 위해 감수해야 하는 고통이 리얼하게 그려지고, 변장 연기를 펼치는 동안 가슴 뭉클하게 하는 진실한 대목도 있어 다양한 재미를 전해준다.

'일요일이 좋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손호영 씨가 긴 시간 머리 붙이고 얼굴 전체 변신하느라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말도 제대로 못하신 것 같아 보였어요.

(중략) 특히 아버님이 손호영 씨 얼굴 분장 떼어줄 때는 많이 뭉클하더군요"(아이디 chocojoae), "참 특이한 소재다 생각했는데 오늘 보면서 너무 재미있었어요"(momoyj22) 등 '체인지'에 대한 긍정적인 소감이 많이 올라와 있다.

SBS 예능국의 김상배 책임프로듀서는 "'체인지'가 방송되는 50분 동안은 '일요일이 좋다'의 시청률이 경쟁 프로그램보다 월등히 높아 주말 버라이어티가 침체된 SBS에는 효자 프로그램"이라며 "변장을 위해 스타들이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에서 땀 냄새가 나고 재미와 함께 감동도 전해줘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