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골프 금지 발언이 나와 관료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류우익 대통령실장은 최근 한 회의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골프를 치는 수석이나 비서관이 없겠지만…"이라며 골프 금지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초반 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 정신없이 골프나 치는 청와대 인사는 있을 수 없다는 '쐐기 박기용'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청와대 내부에서는 "당분간 골프는 물 건너갔다"며 약속을 취소하거나 아예 포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골프를 칠 시간도 없지만 국정을 바짝 조여가는 청와대 기류와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이동관 대변인은 "골프를 칠 필요가 있으면 치는 게 맞지 창조적 실용주의를 얘기하면서 골프를 치라 마라고 위에서 지시할 수 없다"며 "다만 류 실장께서 청와대 인사들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주말에)골프까지 치고 싶지 않을 거라는 말씀을 하셨을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