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또 한차례 급락하며 1620선까지 밀려났다. 고용지표 악화로 美 경기 부진 우려가 부각되면서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검은 월요일'이 재현됐다.

10일 코스피는 전주말 대비 38.80P(2.33%) 떨어진 1625.1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주말 동안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외국인들이 대규모 '팔자' 공세를 이어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1630선으로 주저앉으며 출발한 지수는 한때 1621.40포인트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592억원과 79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1837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4673억원 '사자'를 기록했다.

통신과 의료정밀은 선전했지만 운수장비와 기계, 운수창고, 건설, 증권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삼성전자삼성테크윈은 강보합으로 선방했다. 반면 LG필립스LCD하이닉스, LG전자, 삼성SDI 등 다른 기술주들은 내렸다.

POSCO신한지주, 한국전력, 국민은행, 현대차, 우리금융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중공업이 7% 넘게 급락했다. SK텔레콤KT가 나란히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엠앤에스가 스마트 알루미늄 개발을 호재로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다. 대체에너지 개발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고 공시한 로케트전기가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했고, 개인 투자자의 적대적 M&A 공세가 재개된 서울식품도 거래량이 급증한 가운데 초강세를 시현했다. 실적 호전 소식에 주연테크도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한해운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친 것을 비롯해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STX팬오션 등 최근 강세를 보였던 해운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를 포함해 145개 종목의 주식값은 올랐지만 680개 종목의 주식값은 떨어졌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