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상장된 '새내기주' 가운데 성장잠재력을 갖춘 일부 종목은 약세장에서 투자 대안으로 고려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경기 둔화와 중국 긴축 우려에서 비켜 있는 데다 지난해 11월 이후 상장된 새내기주는 거품이 많이 제거된 상태에서 입성해 가격 부담도 덜하기 때문이다.

7일 삼성증권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11월 이후 상장된 22개 새내기주 가운데 이날 현재까지 공모가를 넘어선 종목은 8개로 거의 40%에 이른다.이는 지난해 10월 새내기주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의 공모가 상회율 25%보다 높은 것이다.

작년 11월 초 상장된 일진정공은 원자력 테마를 배경으로 공모가의 두 배가 넘는 1만2000원대에서 거래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엔케이 에스맥 등도 성장성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공모가보다 90%가량 오르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요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10월 이전에 입성한 회사들은 시장 상황이 좋아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상장돼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다"면서 "더욱이 지난해 11월 이후 상장업체들은 거품이 빠진 상태에서 시장에 등장했기 때문에 약세장에서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새내기주 가운데 아직 가격이 덜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고 높은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겸비한 종목은 요즘 같은 불확실한 장에서 투자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삼성증권은 전방산업의 호황이 기대되는 신규 상장주와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오르지 못한 주식 등 7개 종목을 관심주로 제시했다.

우선 조선업종 호황에 따른 수혜주로는 선박용 소화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엔케이와 선박엔진용 부품생산업체 대창메탈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한전의 발전설비 정비를 담당하는 한전KPS도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세계 1위 무선 데이터 카드 전문기업인 씨모텍과 휴대폰 부품업체 알에프세미,바이오장비업체 일신랩 등은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미만으로 거래되고 있어 성장성과 저가 매력을 갖춘 유망 새내기주로 꼽혔다.

이 밖에 해충방제 제품을 생산하는 세실도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을 고려해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