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징글 메일' 쓰나미 오나… "모기지 못갚겠다, 차라리 집 열쇠 가져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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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택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회사들에 '징글 메일(jingle mail)' 쓰나미 경보가 울리고 있다.'징글 메일'이란 모기지를 갚지 못하게 된 집주인들이 압류 처분될 집의 열쇠를 모기지 회사로 보낼 때 열쇠가 짤랑거리는 소리를 비유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무리하게 돈을 빌려 집을 산 사람들이 집값 하락과 신용 경색에 모기지 갚기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징글 메일'이 모기지 업계의 유행어가 돼 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주택 차압 비율은 전분기의 0.78%에서 0.83%로 상승,3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모기지 이자와 원금을 30일 이상 연체한 비율도 전분기의 5.59%에서 5.82%로 치솟았다.이는 1985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고치다.누리엘 루비니 RGE모니터닷컴 회장(뉴욕대 경제학과 교수)은 "앞으로 1000만~1500만가구가 주택을 포기해 '징글 메일' 쓰나미가 밀어닥치고,이는 금융회사들과 투자자들에게 1조달러 이상의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부시 행정부는 주택 차압에 직면한 소유자들에게 30일간의 유예 기간을 주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과도한 빚을 진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포기하는 게 차라리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같은 조치는 별 소용이 없다는 지적이다.특히 과거 모기지 대출 규정이 엄격했을 때는 최소한 집값의 20%에 해당하는 돈을 갖고 있어야 집을 살 수 있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자기 돈 한 푼 없이도 대출받아 집을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에 주택을 포기하기가 더 쉽다는 분석이다.한 모기지 자문업체 사장은 "자기 돈 없이 주택을 산 사람은 일종의 옵션 투자를 한 셈"이라며 "집값이 오르면 이익을 얻고 집값이 떨어지면 손실을 본 채 그냥 포기해 버린다"고 말했다.
FRB에 따르면 주택가격 하락으로 작년 4분기 미국 가계의 자산은 5329억달러(3.6%) 감소했다.가계 자산 가치가 떨어진 것은 2002년 3분기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무리하게 돈을 빌려 집을 산 사람들이 집값 하락과 신용 경색에 모기지 갚기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징글 메일'이 모기지 업계의 유행어가 돼 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주택 차압 비율은 전분기의 0.78%에서 0.83%로 상승,3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모기지 이자와 원금을 30일 이상 연체한 비율도 전분기의 5.59%에서 5.82%로 치솟았다.이는 1985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고치다.누리엘 루비니 RGE모니터닷컴 회장(뉴욕대 경제학과 교수)은 "앞으로 1000만~1500만가구가 주택을 포기해 '징글 메일' 쓰나미가 밀어닥치고,이는 금융회사들과 투자자들에게 1조달러 이상의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부시 행정부는 주택 차압에 직면한 소유자들에게 30일간의 유예 기간을 주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과도한 빚을 진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포기하는 게 차라리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같은 조치는 별 소용이 없다는 지적이다.특히 과거 모기지 대출 규정이 엄격했을 때는 최소한 집값의 20%에 해당하는 돈을 갖고 있어야 집을 살 수 있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자기 돈 한 푼 없이도 대출받아 집을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에 주택을 포기하기가 더 쉽다는 분석이다.한 모기지 자문업체 사장은 "자기 돈 없이 주택을 산 사람은 일종의 옵션 투자를 한 셈"이라며 "집값이 오르면 이익을 얻고 집값이 떨어지면 손실을 본 채 그냥 포기해 버린다"고 말했다.
FRB에 따르면 주택가격 하락으로 작년 4분기 미국 가계의 자산은 5329억달러(3.6%) 감소했다.가계 자산 가치가 떨어진 것은 2002년 3분기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