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철스크랩을 돈주고 못 구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전기로 제철 업체들의 조업 중단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철스크랩 품귀현상은 중간 유통상들의 도를 넘은 고철 사재기 때문이지만 정부는 마냥 손을 놓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고철을 녹여 철근 등을 생산하는 한 전기로 업체입니다. 부두에서는 철스크랩 하역 작업이 한창이지만 직원들은 근심이 가득합니다. 요즘 고철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인데다 자고 나면 가격 역시 천정부지 치솟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내 철스크랩 가격이 해외에서 들여오는 수입 가격마저 앞지르는 기현상마저 벌어지고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는 중간 유통상들의 도를 넘은 사재기가 고철 품귀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합니다. 도애정 한국철강협회 조사분석팀장 "중간상 같은 경우 발생처에서 수집해서 그냥 쌓아 놓고 있다. 일주일이나 한달뒤에 만원씩 오르니까 출하를 안시키면서 수급이 안 돌아가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고철 수급의 어려움으로 조업중단까지 고려 중입니다. 만약 조업 중단으로 철근 제품 부족이 심화될 경우 또 다시 건설업계까지 2차, 3차 파동이 이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업계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 코드 맞추기에 급급한 정책 당국은 마냥 손을 놓고 있습니다. 규제보다는 시장원리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 "요즘 화두가 규제를 만들지 말라는 것 아니냐? 기업들이 정부가 간섭하고 규제해서 기업 활동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이런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왜 가만히 앉아 있냐고 역으로 비난하고 있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일단 정부는 오는 15일까지 현황 청취를 하고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철스크랩 사재기에 대한 단속 여부나 매점매석 금지품목 포함조차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WOW-TV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