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코스피 지수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비우호적인데다 투자자들도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어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일 수 있지만, 경험적으로도 3월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지난 1980년 이후 3월 주식시장의 역사적 변동성은 평균 24.55%로 1년 중 최저치인 10월의 24.51%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3월 증시의 출렁임은 1년 중 다른 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은 연말 연초 증시가 당해 혹은 다음해의 경기나 증시 전망에 따라 역동적으로 움직인 반작용이 아닐까 한다"면서 "바쁘게 움직인 투자자들이 3월에는 쉬어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월쯤 되면 당해 연도의 경기와 증시에 대한 전망도 상당 부분 증시에 반영돼 상대적으로 출렁임이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렇듯 봄이 되면 의례히 춘곤증을 경험하게 되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의 춘곤증이라면 오히려 반길만한 일이라고 판단했다.

다이나믹하게 움직이던 주식시장이 힘을 잃어 긴장감은 다소 떨어질지 모르지만, 미국발 매크로 리스크나 중국의 성장 후퇴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정도로라도 버틸 수 있다는 것은 시장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

점진적인 증시 회복 시나리오와 중장기적인 강세 마인드를 유지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원은 전날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중국의 성장률을 8%로 언급한데 대해 중국의 성장성이 후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하지만 성장 기조가 꺾인다는 확대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엑스포나 광동 아시안게임 등 북경 올림픽 이후에도 대형 이벤트들이 이어질 전망이고 서부 대개발과 같은 장기 투자증가 요인 등도 상존하고 있어 고성장세는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