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와 삼성전자가 52인치 LCD패널을 생산할 8세대 2공장 설립을 위해 각각 1000억엔씩 총 2000억엔(1조8426억원)을 추가로 투자키로 합의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최근 샤프와 10세대 LCD패널을 합작키로 했던 소니가 8세대 패널 2공장은 삼성전자와 계속 공동 투자키로 한 것.

신문에 따르면 새 공장은 충남 탕정에 있는 8세대 1공장 옆에 지어진다.양산 규모는 연간 5만∼6만장(유리기판 투입기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니 측과 8세대 2공장 합작투자를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며 최종 결정이 난 것은 아니다"면서도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소니와 공동으로 8세대 1공장을 지은 뒤 2공장을 추가 건설하는 방안을 협의해 왔다.

하지만 최근 소니가 10세대 LCD패널 공장을 샤프와 합작키로 하면서 8세대 2공장 합작도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업계에선 소니가 8세대 2공장을 삼성전자와 합작키로 한 것은 시장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50인치대 LCD TV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샤프와 공동 투자하는 10세대 LCD패널 공장은 빨라야 내년 말에 가동된다"며 "소니 입장에서는 10세대 패널을 샤프로부터 공급받기 전까지는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