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해외자원개발 '대박' 부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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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유연탄 등 탐사개발권 대거 확보
정유사업 매각 9년만에 에너지사업 복귀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24층에 있는 사업개발실 소속 자원개발팀에서는 최근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직원 5명의 '초미니팀'이 한화그룹의 성과급 특등급에 해당하는 '슈퍼스타(super star)'를 배출한 것.한화그룹은 지난 2월 말 정구동 자원개발팀장(43)을 포함,3명의 계열사 임직원을 '슈퍼스타'로 선정해 연봉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한화그룹이 2년여 전에 뛰어든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서 눈부신 실적을 거두고 있다.1999년 한화에너지 정유부문을 현대(현재 SK인천정유)에 매각,에너지 사업을 접어야 했던 한화는 자원개발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가 참여한 인도네시아 난또이 바라 레스타리(Nantoy Bara Lestari) 광산은 선적부두와 도로 등 인프라시설이 완공되는 올해 하반기께 유연탄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지난해 5월께 현지 운영회사를 통해 550만달러를 단독으로 투자,한화가 4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 광산은 양질의 유연탄 600여만t이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한화는 연 70만t 규모를 생산할 예정이다.현재 유연탄 국제시세는 1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폭등해 '초대박' 개발수익을 예고하고 있다.특히 한화는 새 정부가 '전략 광종(鑛種)'으로 선정한 우라늄 유연탄 철광석 등의 탐사개발권을 대거 확보해 다른 기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화는 초기 탐사 단계의 사업에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캐나다 호주 등 2개국 4개 광산의 탐사개발 사업을 따냈다.
지난해 10월 대한광업진흥공사 한국전력 등과 민.관 컨소시엄을 구성,지분 10%를 인수한 호주 물라벤 유연탄광은 올해 내 상업생산을 계획하고 있다.이 컨소시엄의 총 투자액은 740억원이다.또 같은 달 호주 퀸즐랜드 마운트아시아지역의 구리 아연 등의 광석탐사 계약도 한화가 주도적으로 입찰을 따낸 뒤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캐나다 크리이스트에 이어 지난 1월에는 워터베리 레이크 지역의 우라늄 탐사계약권을 잇따라 수주,한화는 자원개발 시장의 '키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개발권과 관련,크리이스트와 워터베리 레이크 광산의 한국 컨소시엄 측 지분율은 각각 50%다.
이 밖에 한화는 광진공 고려아연 등과 함께 호주 퀸즐랜드 마운트아시아광산의 구리 아연 등 탐사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정구동 한화 사업개발실 자원개발팀장은 "현재 컨소시엄을 포함해 한화가 탐사개발권을 확보한 해외 광산 면적만 3200㎢로 제주도 2배 크기"라며 "주요 전략 광종의 자주개발률(국내 총 소비 물량 중 국내 자본으로 생산한 물량의 비중)을 개선시킬 만큼 국가적으로도 의미있는 실적"이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