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4일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및 중앙일보 위장 계열분리 의혹과 관련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한남동 특검사무실에 출석한 홍석현 회장은 밤 9시50분까지 8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홍 회장은 중앙일보 위장 계열분리 의혹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허위 주장이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 잘 밝혀질 것"이라며 "조사 잘 받겠다"고 짧게 답했다.
특검팀은 홍 회장을 상대로 1996년 에버랜드가 CB를 발행할 때 최대주주였던 중앙일보가 지분을 포기하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이재용 전무가 최대주주가 된 경위를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홍 회장이 에버랜드 CB 인수를 포기한 대가로 98년 이 회장으로부터 중앙일보 주식 51만9000여주를 무상 증여받아 경영권을 넘겨받았다는 의혹과 △99년 이 회장의 중앙일보 지분을 홍 회장에게 명의신탁하는 방식으로 중앙일보가 삼성그룹에서 위장 계열분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추궁했다.
한편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는 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새 정부의 고위 인사가 포함된 삼성의 '로비 명단'을 공개키로 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