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 해서웨이 회장은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상태에 빠졌다"고 진단하고 뉴욕증시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버핏은 3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방송인 CNBC에 출연해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상식적인 기준에서 볼 때 미 경제는 침체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둔화와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벅셔 해서웨이가 운영하는 보험회사 등의 수지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특히 소매업체들의 실적을 보면 소비가 위축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경기침체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다"면서도 "다만 미 경제가 1973년 식의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며 장기적으로 전망은 좋다"고 밝혔다.뉴욕증시와 관련해서는 "작년 10월 중순 이후 S&P500지수는 약 16% 하락했지만 주가는 아직 싸지 않다"고 말해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버핏은 "6개월 전에 비해 주가가 싸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값싸고 좋은 기업을 찾기는 힘들다"며 "값싼 기업이 나올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최근 상황에서 주식보다 채권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뉴욕증시가 조정을 더 거칠 것이란 생각을 내비쳤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