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이 급등하면서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반도체·자동차·기계 업체들이 수혜 업종으로 떠올랐다.

3일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22원40전 오른 918원으로 마감,2005년 10월 이후 2년4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에서 한국의 10대 주력 수출 품목 중 상당부분이 일본과 중복된다"며 "반도체나 자동차,건설용 중장비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월 대일 수출에서는 이러한 환율 영향이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동안 0.6% 감소했던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은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도 "원·달러 환율은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과 관계가 있고 원·엔 환율은 경쟁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환율 효과가 1분기 실적으로 가시화될 경우 주가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두산인프라코어 호텔신라 등이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화가 엔화 대비 1% 절하될 경우 현대차는 도요타와 비교할 때 주당순이익(EPS)이 5%가량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며 현대차의 수혜를 예상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유로화에다 엔화마저 강세를 보이고 있어 두산인프라코어 화천기공 등 기계업체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