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인사들이 잇따라 한나라당의 4·9 총선 공천 관문을 통과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은 3일 김대중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정덕구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 37명의 3차 공천 내정자 명단을 발표했다.

노무현 정부 출신으로는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과 이현재 전 중소기업청장이 지난달 29일 각각 충북 충주와 경기 하남 지역구 공천 티켓을 따냈다.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 탄 다른 김대중 및 노무현 정부 인사들의 향후 공천 여부도 관심이다.

김대중 정부의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차흥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기 용인갑과 경북 군위·의성·청송에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허준영 전 경찰청장은 각각 경기 안양 동안갑과 서울 중구에서 친박계로 비례대표인 송영선 현 의원,3선을 노리는 박성범 현 의원과 공천을 다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남 아산에서 지역구 현역 초선인 이진구 의원이 탈락하고 이훈규 전 대전지검장이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이 의원은 지역구 현역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한 첫 번째 케이스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심위의 1,2차 공천 내정자 71명 중 4명에 대한 인준을 보류키로 했다.

4명은 김영일 전 강릉MBC 사장(서울 은평갑),안홍렬 당협위원장(서울 강북을),김병묵 전 경희대 총장(충남 서산·태안),김학용 전 경기도의원(경기 안성)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덕성 문제나 후보 경쟁력,건강 등 개인적인 신상 문제가 다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대변인은 "좀 더 당내 조사를 거쳐 확정해 줄 것을 요구한 후보자가 2명,여론조사 등을 거쳐서 확정하자는 후보자가 2명"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재섭 대표는 공심위의 지나친 계파 대변성,계파 안배성 공천을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강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지나치게 줄곧 계파적 시각에서만 공천심사에 임하는 사람들이 좀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제가 보고 도저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공심위원도 교체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3차 공천 내정자 명단>

◇인천=이윤성(남동갑)

◇경기=남경필(수원 팔달)

◇충북=한대수(청주 상당),송광호(제천·단양)

◇충남=김태흠(보령·서천),이훈규(아산),정덕구(당진)

◇대전=윤석만(동구),이창섭(대덕)

◇전북=곽재남(전주 완산갑),김정옥(전주 완산을),최재훈(전주 덕진),이종영(군산),임석삼(익산갑),김영배(익산을),이남철(정읍),유병수(남원·순창),정영환(김제·완주),장용진(진안·무주·장수·임실),김종훈(고창·부안)

◇전남=천성복(목포),주봉심(여수갑),심정우(여수을),김기룡(순천),김창호(나주·화순),김광영(광양),장귀석(고흥·보성),채경근(장흥·강진·영암),설철호(해남·완도·진도),한남열(함평·영광)

◇광주=김태욱(동구),정순길(서구을),노영복(남구),이가연(북구갑),김천국(북구을),조재현(광산갑),강경수(광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