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국 투자자문사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지서면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3분 현재 현대차 주가는 이틀간 상승세를 접고 1.17% 떨어진 6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이날 미국의 <월스트리트> 보도를 인용해 국제 투자자문 서비스 그룹인 ISS거버넌스서비스가 1600여 기관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정 회장의 이사회 퇴진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 투자자문사는 "정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횡령 혐의와 관련) 범죄행위가 매우 심각하다. 그의 도덕성 결여는 현대차에 타격을 줬다"며 이같은 요구를 내걸었다는 것.

ISS는 또 "현대차의 매출과 이익은 1999년 정 회장 취임 후 급격히 늘었지만, 정 회장의 행위를 묻어두기에는 충분치 않은 성과"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ISS는 과거에도 범죄 혐의가 있는 기업 경영진에 반대 목소리를 많이 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현재 현대차 외국인 지분율은 31.8%다. 정 회장의 재신임 등 안건이 제기되는 현대차의 연례 주주총회는 다음달 14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미국 '컨슈머 리포트'의 연례 자동차 부문 소비자 신뢰도 조사에서 엘라트라SE와 산타페가 각각 소형 승용차 부문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정 회장 퇴진 주장에 묻혀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