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들어 꾸준히 반등을 지속하던 증시가 29일 숨돌리기를 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GDP성장률 저조로 하락한 데다 코스피의 단기 상승률이 3%에 달하면서 부담감도 작용한 모습이다.

오후 들어 돌변 악재만 나오지 않는다면 2월 증시는 1700P선에 안착한 채 3월로 바톤을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날 "현재 시장의 심리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기대와 의심 사이'"라고 밝혔다.

모노라인 불확실성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글로벌 경기침체 문제나 급등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생각한다면 반등 흐름의 확장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신용 경색 문제의 일단락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모멘텀이 발생하고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수급 구도를 억눌러 왔던 외국인 매도 공세가 변화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추가 상승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도 있다는 것.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중국관련주 등 2월 반등을 주도했던 기존 주도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제시했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는 여전히 IT와 자동차업종을 주목하라는 의견도 제기됐으며, 박스권 장세에서 정면승부가 부담스럽다면 지수보다 종목을 보면서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도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中 관련주 여전히 유효

송경근 동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지수의 반등 추세가 지속된다면 지난 1월 저점 이후 현재까지 지수 반등을 주도한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시장의 주도주가 바뀌기 위해서는 향후 실적 및 업황 개선 등의 모멘텀이 부각돼야 하지만, 현 시점은 경기 둔화 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주도주 교체가 단기적으로 수월하지 않다는 것.

때문에 송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도주 교체보다 기계, 건설, 운수장비, 운수창고 등 현재의 주도주들이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중현 연구원은 "시장대응에 있어서 급격한 변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적극적인 주식비중 확대보다는 제한적 범위의 관심종목군을 중심으로 조정을 활용하는 분할매수 전략으로 전환하는 정도의 미세조정이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심종목군은 베어마켓 랠리에서 일차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펀더멘탈 대비 낙폭과대를 기준으로 조선과 철강, 기계 등 중국관련주의 메리트가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고 김 연구원은 강조했다.

◇시야를 넓혀야 할 때

그러나 SK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원자재 시장의 상승이 증시 반등을 견인하고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한계를 가지고 있다"며 "긴 안목에서는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증권 등 향후 주도주가 될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달러 약세는 이제까지 미 경제의 둔화를 나타내는 악재적 성격이 강했지만 비달러화 기준 미 주택시장 가격의 하락으로 주택시장 매력 확대라는 측면과 미국의 만성적 무역적자의 완화라는 측면도 있다"며 "미 주택시장의 안정은 결국 소비 개선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정부의 최근 긴축정책이 소비 확대를 통한 안전판 위에서 행해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중국 소비에 대한 관심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런 흐름은 결국 소비관련 경기민감재 중 수출비중이 높은 업종이 주도주로 부각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경기에 민감하더라도 IT와 자동차 등에 대한 중장기적 접근을 지속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지수보다 종목..틈새시장 공략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 영향력이 커지면서 지수보다는 종목을 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체를 이끌고 갈 모멘텀은 부족하지만 개별 종목들이 틈새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 주도업종 찾기보다는 종목별 장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는 현 상황에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위주로 매매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유화증권 현정환 투자분석팀장은 "좁은 보폭의 우상향 걸음이 지속된다면 대형주보다는 중기우량주와 코스닥 우량주로 단기, 중장기 대응 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한 시점"이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