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에 갇혀 주춤대던 주식시장이 다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반등 추세가 유효한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최근 상승의 원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29일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상승의 원인으로 ▲신흥국 증시의 투자 위험도 감소 ▲美 주택경기의 반등 ▲가격 모멘텀과 이익 모멘텀 등을 제시하고, 이같은 요인들을 감안할 때 추가 반등의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관련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지를 점검해야 하고 국내 기업들의 기업 체감 경기가 좋지 못하다는 점은 악재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국내를 비롯한 신흥 아시아 시장에 대해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서는 등 신흥국 증시에 대한 위험도가 추가로 확대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실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향후 미국 주택가격의 추가 급락 리스크는 완화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흥 아시아 증시와 유사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미국 금융 업종이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고 말했다.

미국 금융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추세 전환을 판단하긴 이르지만 더 밀릴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지난해 4월 수준만큼 낮아진 상태여서 가격 메리트가 존재하는데다, 주식시장의 이익 모멘텀을 보여주는 12개월 예상 주당순익(EPS) 증가율이 지난 주말 이후 소폭 상승하는 등 이익모멘텀도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