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9일 SK케미칼에 대해 의미를 둘 만한 정책리스크가 이제는 대부분 노출돼 실적과 주가에 반영됐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8만1000원을 유지했다.

임진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SK케미칼의 07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12.1% 증가해 예상에 3.2% 미달했으나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34.6% 증가하며 예상을 4.1% 상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업이익이 예상을 상회한 것은 생명과학(제약)사업의 이익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기넥신, 트라스트 등 주력제품이 보험급여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정부의 방침이 알려지면서 지난 4분기에 가수요가 발생했고 이것이 제약사업의 실적에 반영된 것"이라고 추정했다.

4분기 순이익은 대규모 적자였는데, 휴비스가 DMT공장을 정리하면서 큰 손실을 기록했고 SK건설도 대손충당금을 대폭 늘려 잡아 큰 폭의 지분법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SK케미칼의 200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와 6.4%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고혈압치료제 스카드의 약가가 오는 4월부터 44% 인하된다는 점을 반영해 각각 2%와 8%씩 하향 조정한 것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기넥신, 트라스트 등의 보험급여 제외에 이어 이번에 스카드(말레인산 암로디핀)의 약가가 대폭 인하됨에 따라 SK케미칼의 수익예상은 여러 차례 하향 조정됐다"며 "기넥신의 보험급여 제외(5월)와 스카드의 약가인하(4월)가 시행되는 2분기 이후 수익예상을 주로 낮췄다"고 전했다.

대우증권은 기넥신과 트라스트의 보험급여 제외의 영향은 연간기준 매출액 300억원(영업이익률 30%)을, 스카드의 약가인하분은 연간 약 50억원으로 반영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생명과학부문에서 정책리스크가 계속 불거져 수익예상을 잇따라 하향 조정한 것은 부담이지만 의미를 둘 만한 정책리스크가 이제는 대부분 노출되어 실적과 주가에 반영됐다"며 "수원 정자동 부지의 매각, SK건설 IPO의 전제조건인 멕시코 소송건의 해결, 지주회사 추진 가능성, 바이오디젤 등 무시할 수 없는 주가모멘텀이 아직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