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철강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우리투자증권 권양일 연구원은 "산업용 철강은 전방산업의 호황으로 수급 상황이 양호하고 판매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자재들 중에서도 특히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및 중국 열연강 가격의 경우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글로벌 철강 업체들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 등 경기 둔화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

그러나 최근 바오산 철강의 가격 인상 등을 계기로 철강 업체들의 주가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는 경기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점차 잦아들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불투명한 경기에 대한 논쟁보다는 기업의 실적개선 여부에 관심의 초점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므로 코스피 역시 안정적인 상승을 이어갈 여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최근 5일간 외국인들은 전기가스와 통신 등 경기 방어주를 중심으로 매수했지만 직전 이틀간은 철강과 전기전자 등 경기주에도 입질을 보였다"면서 이는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한층 더 완화될 수 있는 긍정적 시그널이란 설명이다.

기관의 시장참여가 늦어져 반등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외국인들이 그토록 외면하던 철강주 등에 대해 일부나마 매수 조율에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고 있다고 판단.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는만큼 올해는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장기적으로 일부를 제외한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이 업종별로 다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차별화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으로 영향을 받는 업종들 중 조선업체들의 경우 후판가 상승을 대부분 판가에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철강업종 역시 계속적인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상당 부분 부담을 전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자동차의 경우 원가 상승으로 인한 우려가 크며 완성차보다는 부품업체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