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한국외대 부속외고(용인외고)가 국내반 215명 중 절반 이상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빅3' 대학에 합격시키며 대원외고,민족사관고와 함께 '대입 명문'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용인외고에 따르면 2008학년도 입시 결과 국내반 215명 전원이 대학에 합격했다. 서울대 21명,고려대 55명,연세대 34명이 각각 진학했다. '빅3 대학' 합격률이 51.2%에 달한다. 나머지 학생들은 이화여대(22명) 서강대(20명) 한국외대(19명) 한양대(13명) 카이스트(10명) 등에 진학했다.

해외반의 경우 미국 대학에 얼리 어드미션(수시)을 받은 학생이 15명이다. 이들이 합격한 미국 대학은 스탠퍼드,브라운,존스홉킨스,다트머스,에머스,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등이다. 일본 와세다대에 합격한 학생도 5명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박하식 용인외고 교감은 "해외반 99명 중 절반 이상이 레귤러(정시)로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아이비 리그에 지원했다"며 "정시모집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민족사관고 등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창기 용인지역에 할당된 쿼터로 입학한 학생들의 성적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적응해 좋은 진학 결과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해외대학 진학실적은 정시모집 결과가 나오는 4월 초에 최종 집계된다.

대원외고는 졸업생을 포함 서울대 71명,연세대 109명,고려대 126명,이화여대 31명의 진학 성과를 올리며 '외고 1위'의 명성을 지켰다. 국내반의 80%가량이 이른바 '빅3 대학'에 진학했다는 것이 대원외고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대원외고는 서울대 69명,연세대 147명,고려대 172명,이화여대 35명을 진학시킨 바 있다. 136명이 정원인 해외반의 학생 중 미국 대학으로부터 얼리 어드미션을 받는데 성공한 학생은 34명이다.

김창호 대원외고 교감은 "136명 국제반 학생 중 예년과 비슷한 30%가량이 아이비리그에 합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고들이 많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음에도 불구,대입실적은 지난해와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용인외고는 금명간 '한국외대 부속 외국어고등학교'라는 학교의 공식명칭을 '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국어고등학교'로 변경할 예정이다.

용인외고 관계자는 "한국외대와 용인시가 학교를 설립할 당시 첫 졸업생이 배출되는 2008학년도부터 교명을 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고로 변경하기로 합의한 데다 최근 시와 시의회에서 교명변경을 요구해와 명칭 변경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용인시와 한국외대는 2002년 공사비 300억원 중 220억원은 용인시가,80억원은 경기도가 부담하고 부지는 외대 측이 제공하는 조건으로 외고를 설립했다.

송형석/김정은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