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사숙 안태훈 출연] 한국LCD산업,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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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패널의 강자 샤프와 TV의 강자 소니가 손을 잡았습니다. 세계 최대의 디스플레이 단지가 한국 탕정에서 일본으로 넘어갈 것이란 과도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연사숙, 안태훈 기자와 집중 점검해 보겠습니다.
연 기자, 샤프와 소니가 손을 잡았다는 소식으로 업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먼저 구체적 내용과 그로 인한 우리쪽 영향은?
샤프와 소니가 10세대라인의 공동투자를 위한 합작사를 설립합니다.
(CG-소니-샤프 합작사)
소니와 샤프는 각각 지분 34%와 66%를 투자해 합작사를 만들고, 오사카현 사카이시에 건설중인 TFT-LCD 10세대에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샤프와 소니의 결합으로 일단 업계는 술렁이고 있습니다.
삼성과 동거해 오던 소니의 변심으로 8조원에 달하는 투자효과가 날아갔다. 일본 LCD업계의 한국에 대한 선전포고다. 여러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소니와 샤프의 연합에 대해 김정필 기자가 정리했는데요, 먼저 들어보시죠.
앞서 들으신대로, 그동안 삼성전자와 소니는 40인치와 50인치대 패널을 7세대와 8세대 라인구축과 생산 등에 있어 S-LCD라는 회사를 만들어 합작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니의 변심. 일부 언론에서는 소니의 바람이라고도 표현했는데요, 우선 삼성전자로써는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CG-LCD 시장점유율)
이에 앞서 세계 시장점유율 40%이상을 석권하며 굳혀온 '디스플레이 코리아'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큰 문제입니다.
(S-LCD 메카 한국 탕정->일본 사카이)
실제로 소니-샤프의 합작으로 세계 최대의 디스플레이단지가 한국 탕정에서 일본의 사카이와 카메야마로 이동한다. 이는 60인치대 이상 LCD TV 주도권이 넘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S-삼성전자, 10세대 투자비용 부담)
두번째로 삼성으로써도 10세대 라인에 대한 투자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일본업체가 먼저 치고나온 형태인데다,
(S-10세대 공장건설 비용 5조원)
차세대인 10세대 투자비용을 고스란히 다 부담해야 하는 것도 안고 있습니다.
60인치대 LCD시대를 열어줄 공장을 건설하는 비용만 약 5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안태훈 기자, 그렇다면 이처럼 소니가 4년간의 삼성과의 동거를 접고 샤프와 합작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일본 정부로부터의 압박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소니가 이러한 결론을 내린 이유는 복합적인 배경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S-소니, 일본 정부·재계의 압박)
소니가 2003년 삼성과 합작을 설립한 이후 일본 정부, 그리고 재계로부터 경계를 받아온 점.
두번째로 LCD의 원조가 일본이었고, 특히 TV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소니의 아성을 바로 합작사인 삼성에 내준 것에 대한 내부적 반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삼성특검 등으로 인한 삼성그룹 내부의 컨트럴타워 부재로 인한 빈틈이 생기자, 투자 결정을 바로 내릴 수 있었던 도화선이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재홍 기자가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네 앞서 들으신대로, 일본 내에도 여러가지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S-일본 내 전자업체 위기감 팽배)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일본기업들이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분야까지 속속 우리기업들에게 그 자리를 빼앗기자 위기감이 팽배했습니다.
결국 삼성·소니 대 샤프의 구도가 삼성 대 소니·샤프의 구도로 바뀌며 한국 대 일본의 대결구도로 가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일본기업들이 맹추격하는데 반해 삼성 뿐 아니라 우리업체들이 대처에 미흡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는 마쓰시타와 히타치, 도시바가 공동 출자해 LCD 생산법인 IPS알파를 만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샤프가 파이오니아, 도시바와 지분 투자 및 LCD 사업 제휴에 합의하면서 반삼성전자 연합의 서막을 올린 바 있습니다.
그렇군요. 앞으로가 문제일 것 같습니다. 이번 소니-샤프의 합작을 놓고 업계 뿐 아니라 증권가의 의견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분위기는 어떤가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소니가 파트너를 다양화하겠다. 샤프에서도 이미 지난해 10세대 투자를 공언한 이후 파트너를 찾고 있었지만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CG-세계 LCD 패널시장)
특히 LCD패널 시장은 최근 30%의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데다, 베이징올림픽과 유로 2008 등을 앞두고 수요는 계속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일본업체가 똘똘 뭉쳐 위협한다면 삼성과 LG가 지켜온 아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감입니다. 여기에 대만업체의 추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LCD 시장의 현황을 짚어봤습니다.
여러가지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삼성과 LG 등 우리업체들이 가진 경쟁력에 대해 평가절하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는 점. 그래서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점도 많이 있을 것 같은데요?
네, 그렇습니다. 우선 증권업계에서 내놓은 보고서들만 해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부담은 되지만 당장 삼성전자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인데요.
유미혜 기자가 정리해 봤습니다.
앞서 들으신대로 여러가지 우려는 있지만 아직은 현실화되지 않은 기우입니다.
따라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긍정적 의견도 있습니다.
(CG-삼성전자)
그 배경을 보면 이렇습니다. 소니입장에서도 올해 부족한 TV용 패널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8세대라인 구매를 강화할 것이란 단기적 배경입니다.
(CG-삼성전자)
또 설사 소니가 8세대 2라인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고객 다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LCD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오히려 한정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갖게되는 잠재적인 리스크를 줄이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소니가 삼성과 합작한 2003년 이전에 소니는 LG필립스LCD와 관계가 밀접했습니다.
이후 소니는 LG를 버리고 삼성과 손을 잡았었고, 이제 다시 소니는 샤프와 합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삼성과 LG는 철저한 계산속에 의해 움직인 소니 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며 세계시장의 지존에 올랐습니다.
소니-샤프의 움직임 역시 철저한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합리적 판단이라는 점.
그리고 우리 업체들 역시도 이에 자극을 받아 꾸준한 기술개발과 시장의 성장을 같이한다면 이 모든 우려 역시 기우에 그칠 것이란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연사숙, 안태훈 기자와 함께 소니-샤프 합작사 설립에 따른 LCD 시장의 여파 집중 점검해 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