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이날 샤프의 10세대 LCD 패널 공장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공동 생산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소니는 이를 위해 1000억엔 이상을 투자해 내년 4월까지 샤프와 합작회사를 만들기로 했다.합작회사의 자본금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샤프가 66%,소니가 34%를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소니의 변심은 최근 덩치를 키우고 연합전선을 구축해 한국을 맹추격해오고 있는 일본 LCD업계의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샤프 도시바 파나소닉 등이 잇따라 삼성을 견제하기 위해 결속하는 상황에서 삼성과 협력한 소니는 일본 정부와 업계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였다"며 "특검 수사에 따른 경영 차질과 투자 지연 등을 빌미로 소니가 삼성과의 관계 청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소니와의 10세대 LCD 합작이 무산됨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업계는 물론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