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브랜드 없이 마케팅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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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통일된 브랜드 사용,상품 구조조정 등을 통해 대표 브랜드 육성에 나섰다.
이같이 금융권에 브랜드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은행 증권 보험 등 업권 간 장벽이 사라지는 가운데 상품ㆍ서비스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금융그룹들은 전 계열사가 공통 브랜드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다음 달 스테디셀러인 '하나 오토카드'에 하나은행의 금융서비스 기능을 강화한 '하나 빅팟카드'를 출시한다.
'빅팟'은 지난해 하나은행이 내놓아 히트를 쳤던 고금리 월급통장인 '빅팟통장'에 처음 붙였던 이름이다.
서정호 하나은행 부행장(마케팅)은 "고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잘 알려진 대표 브랜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빅팟이란 이름이 많이 알려진 데다 '모아서 잘 키운다'는 컨셉트도 좋아 일종의 리테일 부분 대표 브랜드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상품ㆍ서비스에 대한 고객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여ㆍ수신뿐 아니라 방카슈랑스,펀드 판매 등 교차 판매를 확산시켜 좀더 많은 비이자수익을 거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프랑스 현대조형미술의 거장인 장 피에르 레이노의 '빅플라워팟(큰 화분)' 작품에서 이름을 따와 '고객의 수익을 키워주는 은행'이란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줬다.
우리은행은 올해 대표 상품 개발을 위해 각 사업본부가 가진 상품 개발 기능을 영업지원본부에서 통합ㆍ조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각 사업본부별로 모든 보유 상품을 점검해 트렌드에 뒤떨어지고 팔리는 않는 상품을 없애는 등 대대적인 상품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윤상구 우리은행 부행장(영업지원본부)은 "상품 개발 기능은 계속 각 사업본부에서 갖되 금융권 전체의 트렌드 등에 맞는지 등 전체적 조율 기능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개발하는 대표 상품에는 V카드 등 V를 넣어 이름을 붙이려고 한다"며 "모든 상품에 V를 넣는 것은 아니겠지만 현재 인지도가 높은 만큼 그 이름을 많이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박해춘 행장이 취임한 뒤 내놓은 '우리V카드'가 9개월 만에 200만좌를 돌파하는 등 공전의 히트를 치자 '우리V'라는 이름을 단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또 국민은행도 상품에 'KB스타'라는 이름을 넣어 통일성을 주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Tops'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사들은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대표 브랜드를 육성해 상품 판매와 마케팅 등의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위성호 신한금융지주 상무는 "현재는 계열사마다 상품의 이름을 짓고 있는데 앞으로는 그룹 공동의 대표 브랜드를 개발해 이를 모든 상품에 붙여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